짤
요즘 제가 하는 일

시작할 땐 제가 뭔가 대단한 걸 만드는 줄 알았어요. 키보드 두드리면서요.
실제로 하는 건 이렇습니다.
시킨다 → 기다린다 → 확인한다 → 다시 시킨다.
중간에 딴 거 좀 하다가 돌아오면 뭘 물어보고 멈춰 서 있고, 그거 눌러주고 또 기다립니다. 어떤 건 진작 끝나 있었는데 저만 모르고 있었고요. 제일 아까운 게 이겁니다. 십 분이면 끝났을 일을 삼십 분째 기다리고 있었던 거요.
그러다 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두 종류라는 걸 알게 됐어요.
하나는 진짜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 손을 떼도 되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사실 제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입니다. 앞엣것은 마음 편히 자리를 비워도 되는데, 뒤엣것은 제가 안 보고 있으면 그냥 멈춰 있는 시간이라 성격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문제는 화면을 봐야 둘 중 뭔지 알 수 있다는 거고요.
찾아보니 작업이 끝나면 명령이 하나 실행되게 걸어둘 수 있더라고요. 소리를 내는 예시가 많던데, 저는 스피커를 안 써서 그건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또 화면을 보고 있었고요.
그래서 궁금합니다.
다들 끝난 걸 어떻게 아세요? 알림을 띄우시는지, 폰으로 보내시는지, 아니면 그냥 저처럼 화면을 계속 보고 계시는지요.
기다리는 동안 뭐 하시는지도 궁금하고요. 저는 다음에 뭘 시킬지 생각하다가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