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30만 원과 1달러
“Claude API로 30만 원을 썼는데, 비슷한 서비스는 한 달에 1달러였다.”
이런 글을 봤다.
그런데 API 30만 원과 월 1달러 서비스는 같은 물건이 아니다.
하나는 엔진을 직접 빌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누군가 만들어놓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직접 API를 쓰면 비쌀 수 있다.
대신 어떤 데이터를 넣고, 어떻게 처리하고, 무엇을 남길지 내가 정할 수 있다.
1달러짜리 서비스는 저렴하고 편하다.
하지만 데이터 처리와 보관 방식까지 내가 통제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비싼 것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싼 것이 같은 일을 대신해주는 것도 아니다.
가격보다 먼저 볼 것은 내가 무엇을 빌린 것인지다.
“개인정보는 이미 여기저기 다 털렸으니 아무런 가치가 없다.”
이 말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과거에 새어나간 정보와,
내가 지금 새로운 서비스에 다시 넣는 정보는 다른 문제다.
흩어진 정보가 한곳에 모이면 전혀 다른 데이터가 된다.
유리창이 이미 깨졌다고 해서 문까지 열어둘 필요는 없다.
개인정보나 계약처럼 민감한 데이터는 통제할 수 있는 곳에서 다루고, 내려받아도 되는 대량 작업은 저렴한 도구를 쓰면 된다.
모든 것을 숨기자는 것도 아니고,
이미 공개됐으니 전부 포기하자는 것도 아니다.
새로 열지 않아도 되는 문은 열지 않는 것.
나는 그 정도의 구분이면 된다고 생각한다.